12/22/2011

2011-12 A-League R12 Sydney v Adelaide

사실 그 동안 블로그에 소홀 했던 데에는, 미친 연말/연초 스케쥴과 더불어 연초에 좀 정신을 놓고 있었던 감이 크다.

다시 돌아와서 이제 2011년 12월 22일! 꿈만 같은 크리스마스 휴가 시작일이다. 이 날은 초긴장 상태로 업무를 마치고 나서는 재빨리 6시가 되자마자 열차에 몸을 싣고 센트럴로 향했다. 그리고 센트럴에서 Elizabeth st./Chalmers st. 방향으로 나와 기다리고 있던 친구들을 만났다.

A가 바로 KB Hotel이다.


이 친구들을 만나 Foveaux st.을 따라 주욱 올라가면 Riley st. 과 만나는 지점에 KB Hotel이 있는데 이 곳의 1층 펍이 바로 경기 전 시드니 팬들의 아지트. 이 곳에서 간단히 한 잔씩 하고 얘기를 나누다가 그대로 Foveaux st. 을 따라 올라간다.


사진상에 South Dowling st.와 Anzac Parade 사이의
나무 표시가 된 곳에는 항상 태극기와 호주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한국 전쟁에 참여한 호주/뉴질랜드 군(ANZAC)을 기리는 공원이기 때문이다.



사거리를 지나면 이상하게 이름이 바뀐다. Fitzroy st. 을 따라 내려가면 나름 큰 도로가 하나 나오는데 여기도 3번에 걸쳐 신호를 받고 지나가면 바로 나오는 무어 파크. 이 곳이 바로 시드니의 홈 구장인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Sydney Football Stadium)이다. 줄여서 SFS라고 부르는 이 곳의 앞에는 공교롭게도 럭비 리그(Rugby League) 사무실이 들어설 예정이고 한참 공사중에 있다.


무어 파크에 들어서면 다음과 같은 풍경에 직면하게 된다.
모두가 경기장으로 향하는 아름다운 모습.


왼쪽 건물이 아까 말한 럭비 리그 사무실.
그 오른 편으로 시드니 FC 물품 판매 트럭이 있고 그 옆으로 들어가면 된다.


생각보다 스타디움이 너무 컸다. 아무리 A-리그 최고 인기 팀 중 하나라지만 이건 거의 뭐 월드컵 구장 급이다. 그래도 침착하게 왼편으로 돌아가 Gate C로 입장(보통 골대 뒤 홈 좌석은 Gate C로 입장하면 된다)하고 나니..


어두워서 좀 흔들렸다. 왼쪽 계단에 'Bay 20 to 23' 라고 써 있는데,
흔히들 코브(Cove)라고 부르는 시드니 응원석이 바로 Bay 23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참 아늑한 동네가 나온다.


이것이 바로 코브(Cove).


사실 코브는 침식이 일어나 구불구불해진 해안선을 가리키는 말로, 시드니 가운데 떡하니 커다란 만이 생긴 것도 바로 그 코브라고 부른다. 서포터 석의 이름을 코브라고 부른다는 것 자체가 시드니의 도시 정체성에 크게 영향받은 것이다.


솔직히 시야는 딱히 기대할 수 없었다. 경사가 낮아서..

코브 양 옆에는 이렇게 날개가 달려 있어 여기서 보면 잘 보인다.
그러나 한 번도 앉아서 경기를 보진 못했다.

코브 뒤에는 이렇게 지붕이 달려 있는 넓직한 공간이 있어
이곳에서 서서 경기를 보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 날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라서 그런지 축제의 분위기가 났다.

가운데 보면 저 사람은 선물 박스 코스튬을 입고 왔다.

하프 타임에 올라가 위에서 찍었다. 확실히 시야가 괜찮다.

위층 좌석은 확실히 다르구나..

아까 본 지붕 안 쪽의 바.

이 아저씨 계속 쑈한다.

경기 중 같은 팬 끼리도 술 먹고 시비가 붙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면 스튜어드가 바로 출동해서 문제 원인 제공자를 바로 잡아간다.

돌아가는 길. 리그 최하위 팀과 2-2로 비기고 나면 기분이 뭐같다.

결국 이 날 건진 건 머플러. 이마저도 22달러 줬다. 거의 24000원 준 셈.
이것도 25달러 짜리를 시드니 3 Game Pack 멤버 할인으로 10% 깎은 것이다.
시드니 3 Game Pack 멤버는 정말 제대로 시즌권 경험 해보게 해준다.

이렇게 아쉬운 경기를 뒤로 하고 빨리 돌아와 잤던 이유는, 다음 날 바로 대망의 멜버른 더비를 위해서 멜버른으로 떠나야 했기 때문이다.

보면 알겠지만 참.. 페트라토스 멋진 골이 그나마 볼 만 했다.

아쉬운 나의 SFS Debut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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