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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2011

2011-12 A-League R12 Sydney v Adelaide

사실 그 동안 블로그에 소홀 했던 데에는, 미친 연말/연초 스케쥴과 더불어 연초에 좀 정신을 놓고 있었던 감이 크다.

다시 돌아와서 이제 2011년 12월 22일! 꿈만 같은 크리스마스 휴가 시작일이다. 이 날은 초긴장 상태로 업무를 마치고 나서는 재빨리 6시가 되자마자 열차에 몸을 싣고 센트럴로 향했다. 그리고 센트럴에서 Elizabeth st./Chalmers st. 방향으로 나와 기다리고 있던 친구들을 만났다.

A가 바로 KB Hotel이다.


이 친구들을 만나 Foveaux st.을 따라 주욱 올라가면 Riley st. 과 만나는 지점에 KB Hotel이 있는데 이 곳의 1층 펍이 바로 경기 전 시드니 팬들의 아지트. 이 곳에서 간단히 한 잔씩 하고 얘기를 나누다가 그대로 Foveaux st. 을 따라 올라간다.


사진상에 South Dowling st.와 Anzac Parade 사이의
나무 표시가 된 곳에는 항상 태극기와 호주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한국 전쟁에 참여한 호주/뉴질랜드 군(ANZAC)을 기리는 공원이기 때문이다.



사거리를 지나면 이상하게 이름이 바뀐다. Fitzroy st. 을 따라 내려가면 나름 큰 도로가 하나 나오는데 여기도 3번에 걸쳐 신호를 받고 지나가면 바로 나오는 무어 파크. 이 곳이 바로 시드니의 홈 구장인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Sydney Football Stadium)이다. 줄여서 SFS라고 부르는 이 곳의 앞에는 공교롭게도 럭비 리그(Rugby League) 사무실이 들어설 예정이고 한참 공사중에 있다.


무어 파크에 들어서면 다음과 같은 풍경에 직면하게 된다.
모두가 경기장으로 향하는 아름다운 모습.


왼쪽 건물이 아까 말한 럭비 리그 사무실.
그 오른 편으로 시드니 FC 물품 판매 트럭이 있고 그 옆으로 들어가면 된다.


생각보다 스타디움이 너무 컸다. 아무리 A-리그 최고 인기 팀 중 하나라지만 이건 거의 뭐 월드컵 구장 급이다. 그래도 침착하게 왼편으로 돌아가 Gate C로 입장(보통 골대 뒤 홈 좌석은 Gate C로 입장하면 된다)하고 나니..


어두워서 좀 흔들렸다. 왼쪽 계단에 'Bay 20 to 23' 라고 써 있는데,
흔히들 코브(Cove)라고 부르는 시드니 응원석이 바로 Bay 23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참 아늑한 동네가 나온다.


이것이 바로 코브(Cove).


사실 코브는 침식이 일어나 구불구불해진 해안선을 가리키는 말로, 시드니 가운데 떡하니 커다란 만이 생긴 것도 바로 그 코브라고 부른다. 서포터 석의 이름을 코브라고 부른다는 것 자체가 시드니의 도시 정체성에 크게 영향받은 것이다.


솔직히 시야는 딱히 기대할 수 없었다. 경사가 낮아서..

코브 양 옆에는 이렇게 날개가 달려 있어 여기서 보면 잘 보인다.
그러나 한 번도 앉아서 경기를 보진 못했다.

코브 뒤에는 이렇게 지붕이 달려 있는 넓직한 공간이 있어
이곳에서 서서 경기를 보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 날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라서 그런지 축제의 분위기가 났다.

가운데 보면 저 사람은 선물 박스 코스튬을 입고 왔다.

하프 타임에 올라가 위에서 찍었다. 확실히 시야가 괜찮다.

위층 좌석은 확실히 다르구나..

아까 본 지붕 안 쪽의 바.

이 아저씨 계속 쑈한다.

경기 중 같은 팬 끼리도 술 먹고 시비가 붙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면 스튜어드가 바로 출동해서 문제 원인 제공자를 바로 잡아간다.

돌아가는 길. 리그 최하위 팀과 2-2로 비기고 나면 기분이 뭐같다.

결국 이 날 건진 건 머플러. 이마저도 22달러 줬다. 거의 24000원 준 셈.
이것도 25달러 짜리를 시드니 3 Game Pack 멤버 할인으로 10% 깎은 것이다.
시드니 3 Game Pack 멤버는 정말 제대로 시즌권 경험 해보게 해준다.

이렇게 아쉬운 경기를 뒤로 하고 빨리 돌아와 잤던 이유는, 다음 날 바로 대망의 멜버른 더비를 위해서 멜버른으로 떠나야 했기 때문이다.

보면 알겠지만 참.. 페트라토스 멋진 골이 그나마 볼 만 했다.

아쉬운 나의 SFS Debut 경기였다.


12/20/2011

A-리그 어플리케이션

근래 A-리그를 보게 되면서 A-리그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일이 잦아졌다. A-리그 어플리케이션은 주관 방송사인 폭스 스포츠(Fox Sports)가 만든 것으로 상당히 잘 만들었기에 이를 K-리그 어플리케이션이 따라잡을 수 있으면 좋겠다.


매치데이 화면. 그다지 특별할 건 없다.


날씨까지 상세하게 나와 있다.
근래 5경기 전적 및 현 순위가 나와 있는 것이 포인트.

Form을 잘못 만든건지는 몰라도 Worm을 누르면
시간 변화에 따른 양 팀의 골득실 차이가 나온다.
그 밑에는 간략한 타임라인.

다양한 수치.

요건 내 팀 설정해 놓은 시드니 FC 화면.
항상 순위 / 최근 5경기 폼은 기본이고,
선수 리스트 및 공식 트위터 계정 트윗까지 볼 수 있게 연결해놨다.

중요한 것. 세팅 가면, 자신의 팀 일정을 애플 달력에 동기화 시킬 수 있다.
이거 생각보다 매우 중요하다.

K-리그도 나름 어플리케이션 개발은 일단 해놓고 봤던 거 같은데, 완성도가 상당히 떨어져 아쉬웠었다. 위에서 언급한 부분도 더 나은 서비스 제공에 상당히 도움이 될 거 같으니 K-리그 어플리케이션이 이보다 더 좋게 나오길 바랄 뿐이다.

12/16/2011

Central Coast Mariners : a team around Griffiths

센트럴 코스트는 상당히 조직적인 팀이다. 팀에 내세울 스타가 거의 없으며, 클럽의 모토가 지역 사회에 밀착하기인만큼 외국인 선수도 그동안 상당히 적었다. ('센트럴 코스트 마리너스의 돌풍에 대해' 참조) 그런 그들이 2011년 12월 18일 현재 A-리그 정상을 달리고 있다.

초반에 브리즈번 로어가 패싱 축구를 앞세워 공격적인 모습으로 K-리그 전북의 닥공 축구와 비슷한 '로어셀로나'라는 별명으로 화려하게 장식되는 사이, 센트럴 코스트는 꾸준히 성적을 내며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었다. 특히 홈 경기장에서는 계속 지지 않으면서 무패 행진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었다.

이러한 단단한 모습의 바탕에는 강력한 미드필드가 있었다. 브리즈번 로어도 중앙 미드필더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게 되면서 시드니에게 패한 이후 현재 4연패를 당하고 있을 정도로 A-리그에서는 중앙 미드필더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대체 자원이 부족하다는 말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아래 모습들은 뉴카슬 제츠와의 F3 더비 이후에 폭스 스포츠에서 분석을 해 준 내용이다. 2012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성남의 상대팀인 만큼 다음 하이라이트에서도 분석이 있다면 캡쳐해 올릴 예정이다.

현재 CCM의 허리를 책임지는 중앙 미드필더인 8번 로스틴 그리피스(Rostyn Griffith)는 이번 센트럴 코스트 돌풍의 주역 중 한 명이다.

네 명의 수비 앞에 위치한 그리피스는 보통 수비적인 위치에서 움직인다.
공격 미드필더인 아미니를 비롯해 4명이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데,
이 때 뒤에서 빈 공간을 메꾸어 주는 것이 그리피스.

동시에 중앙 수비수들과도 협력 관계에 있어, 수비 시에는 적극적으로 빈 공간을 메꾼다.

상대방이 측면으로 공을 전개시킬 때에는, 직접 앞으로 나가서 견제를 한다.

화면에서도 보면 알 수 있지만, 상대방이 한시라도 편하게 공을 잡지 못하게 하는 것이 그의 임무다.


위 두 사진처럼, 역습 때 상대방이 볼을 전개시키려고 공을 끌고 나오면,
그리피스가 달라붙어 쉽사리 공을 전개시키지 못하게 막는다.



중앙 수비수가 역습 시에 발이 느려 공을 처리하지 못하거나,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중 볼을 경합하느라 뒷 공간을 내줄 경우 ,
그 공간을 채우는 것은 바로 그리피스.

상당히 핵심적인 선수로, 만약에 성남이 완벽하게 경기를 지배하기 위해서는 그리피스가 힘을 쓰지 못하도록 여러 명의 미드필더를 동시에 전진시키거나 공격수가 내려와서 측면에서 전개 후 들어갈 수 있어야 할 듯 싶다.

만약 공격 전개가 늦어진다면, 센트럴 코스트 수비수들은 모두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올 것이기 때문에, 빠른 역습 전개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패스의 정확성이 매우 중요한 데, 이는 공을 뺏기자마자 바로 역습을 전개하는 것이 CCM의 특기이기 때문이다.

수비 라인은 낮게 유지하고,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서 간간히 역습을 바탕으로 하는 팀을 만나면 고전할 수 있는 것이 CCM의 축구일 것이다.

12/12/2011

Sydney FC 3 Game Pack.

Sydney FC 3 games pack - 구성은 가운데 카드+스트랩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스티커, 유니폼 마그넷 그리고 간단한 머플러

시드니 FC의 3게임 팩이 AUD 50이길래 게임 하나씩 AUD 20 내느니 하나 사기로 했다. 게다가 스카프랑 스트랩, 개인화된 시즌 티켓에 스티커, 마그넷을 준다는 얘기에 어차피 돈 낼꺼 미리 내자고 하고 샀다.

결론 적으로 나쁘진 않았는데,

일단 시드니 FC의 시즌 멤버쉽 서비스를 그대로 경험할 수 있었다는 게 장점이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지정좌석제인 골대 뒤를 골라서 보면 각 섹션별로 경기장이 어떻게 보이는지 미리 사진으로 보고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나서 경기장 맵에서 자신의 좌석을 골라 직접 선택하면 그 곳이 나의 지정 좌석이 된다. 만약 풀 시즌 티켓이라면 시즌 내내 내가 앉는 자리로 고정 되어 버리는 것.

사진에 나온 스트랩에 달린 플라스틱 카드도 이름, 앉는 자리 어딘지 찍혀 있고 맨 밑에 바코드가 있었다. (A-리그는 많은 구장에서 바코드를 찍고 나서 들어가게 한다. 수원처럼 사람이 하는 게 아니라 기계에 바코드를 인식시켜야 들어갈 수 있다.)

솔직히 가지고 다니면 좀 싸보이는 실크 스카프이다.
이렇게 그냥 걸어놓기만 하기로 했다.

안 좋았던 것은 역시나 스카프의 품질.
그리고 어느 호주 택배가 그렇듯 느린 배송.
결정적으로 가격이.. AUD 50이라서 샀는데 수수료(Transaction fee)가 AUD 10! 총 AUD 60!
그래도 이건 나중에 현장에서 줄 서서 사야 하는 수고를 없앴다고 보면 되니까..
뭐 그 외에는 달리 기대할 게 없었던 지라 딱히 나쁘다고 할 건 없었다.
(수원이랑 똑같이 축구수도 운운해서 기분나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이제 어쩌면 다음 6개월 간은 나름 로컬 팀인데,
찾아다니면서 응원할 수 있을 땐 응원해 주고 싶다.

A-League 2011 04.Dec.2011 Sydney FC v Brisbane Roar 중계 화면 중.

내가 찍은 사진. 사람이 바글바글했지만 놀랍게도 15,000명을 넘기지도 못 했다.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지만,
첫 경기를 클럽 역사상 단 한번도 경기를 치루지 않았던,
코가라 오발(Kogarah Oval;WIN Jubilee Oval of Carlton-보통 럭비 경기함)에서 보고
또한 TV 화면에 고스란히 나왔으니. 나름 재미있는 기억이다.

12/11/2011

the F3 Derby

센트럴 코스트의 홈 구장이 위치한 고스포드. 작은 사각형이 바로 블루통(Bluetongue) 스타디움.
큰 사각형은 시드니와 뉴카슬을 잇는 F3 고속도로로, 고스포드를 지나가기 때문에 뉴카슬 제츠와의 경기가
F3 더비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K-리그에서 과거 지지대 더비와 같은 맥락의 이름.

센트럴 코스트 마리너스(CCM)뉴카슬 제츠(Newcastle Jets)의 경기를 일컬어 F3 더비라고 한다. 어찌보면 A-리그에서 제일 큰 경기인 시드니-멜버른 빅토리 경기나 그 다음으로 치열하다고 할 수 있는 멜버른-아들레이드 경기보다는 언론의 관심도가 덜하지만, 나름 치열한 양상을 보이면서 A-리그에서도 이 경기를 적극적으로 밀어주려는 분위기다.

2009년 나란히 1,2위를 차지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도 동반 출전을 했던 두 팀은, 지난 12월 10일 경기 전까지만 해도 각자 역대전적 8승 8무 8패라는 엄청난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게다가 이 날 경기 전까지 양 팀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기에,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F3 더비를 홍보하는 센트럴 코스트의 포스터.

센트럴 코스트는 A-리그가 출범한 이래 뉴카슬 제츠보다 많은 승점을 따 왔다는 것을 강조하며 '꾸준함'을 광고하는 더비 홍보 포스터를 만들었다.

그러자 뉴카슬은 아래와 같이 대응했다.

센트럴 코스트가 만든 포스터를 가지고 그대로 조롱하는 포스터를 만든 뉴카슬 제츠.
뉴카슬은 2009년 A-리그를 우승한 바 있으나 센트럴 코스트는 리그 우승 경험이 없다.
공식적으로 조롱하는 포스터를 만들어 뉴카슬 제츠가 홍보에 나선 것. 아마 K-리그였다면 구단 차원에서 공식적인 항의가 들어가고 언론에서 질타를 날렸을 것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호주 축구협회(FFA)에서는 이런 조롱(Banter)이 더비를 더욱 뜨겁게 만들어 줄 것을 기대했으며, 심지어 공식 사이트에 이 사실을 알리기까지 했다.

위 사실을 알리는 FFA 홈페이지.

이어 이 사실을 접한 마리너스 팬들은 화딱지가 나 있는 것이 분명한 상황. 경기가 시작하기 직전, 그들은 커다란 배너를 꺼내들었는데, 이는 아래와 같았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자신들과, 뉴카슬 제츠를 비교하며 조롱하는 사진.
1번 국도처럼 만들어놓고 1위를 향해 나아간다고 표시를 해 놓고,
제츠의 엠블럼을 비웃는 것은 물론, Centrelink는 시드니에서 뉴카슬로 향하는 기차인 Countrylink의 패러디.

그 결과는 어느 경기보다도 뜨거운 경기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비록 팬들이 10,000명 가량 밖에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스타디움 분위기가 아담한지라 굉장히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경기 시작 전, 가운데 있는 선수는 뉴카슬의 변성환 선수.

경기 중간에는 뉴카슬 원정 서포터가 있는 곳의 2층에서 센트럴 코스트 마리너스 팬이 도발을 하는 가 하면, 경기 중간에 한 명이 펜스를 넘어가 (경기장 안에 완벽하게 다 들어가지는 않았다) 끌려나오기도 하고, 경기가 끝날 때에는 뉴카슬 팬들이 홍염을 터뜨려 스튜어드가 긴급하게 투입되기도 했다.

이런 모든 것들이 A-리그가 앞으로도 발전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참, 엄청난 균형의 승부는 뉴카슬이 무력하게 2-0으로 무너지면서 센트럴 코스트가 역대 전적에서 앞서 나가게 되었다.

12/10/2011

센트럴 코스트 마리너스의 돌풍에 대해.




이 글은 아래의 게시물의 일부를 번역한 것임을 밝혀둡니다.


“Graham Arnold and the Ajax of Australia:


시드니가 브리즈번의 역사적인 36경기 무패를 마감시키는 소문이 호주 전역을 떠들석하게 만드는 사이, 센트럴 코스트 마리너스(이하 CCM)는 조용히 자신들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었다. 고스포드에 홈 구장을 가지고 있는 CCM은 지난 시즌 승점 8점 차로 브리즈번에 이어 2위를 차지한 후, 그랜드 파이널 결승에서 브리즈번을 만나 2-0으로 앞서기도 했다. 결국엔 승부차기 끝에 패배하긴 했지만, 현재 그들은 다시 리그 선두 브리즈번을 승점 동률로 따라잡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주 미디어는 현재 CCM을 외면하고 있으며, 브리즈번 로어만을 '로어셀로나'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추켜세우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


센트럴 코스트 마리너스는 지난 2010-11 시즌이 시작하기 전, 창단 때부터 함께 해 왔던 로리 맥킨나(현 충칭 감독)가 디렉터가 되어 감독 자리가 비면서 팀의 변혁을 준비했다. 그들은 비어있는 감독직에 곧바로 전 호주 국가대표팀 감독인 그래엄 아놀드를 선임했다. 사실 그래엄 아놀드는 호주의 2007 아시안컵 실패, 2008년 올림픽 대표팀에서의 이상한 결정으로 호주 축구계에서는 비웃음 거리가 되고 말았지만, 돈이 별로 없어 외국인 감독을 데려오지 못하는 CCM은 그를 감독으로 선임하여 그가 가진 각종 경험들 - 외국 팀 경력, 대표팀 수석 코치로써 거스 히딩크나 핌 베어백과 함께 일한 것 - 을 신뢰하며 뒷받침해 주기로 했다.


[그래엄 아놀드 사진을 넣고 싶었으나, 저작권 문제에 걸릴 것 같아 그냥 구글에 Graham Arnold 검색해서 사진 보기 바람..]


선수 시절부터 네덜란드 리그를 경험했고, 앞서 언급한 네덜란드 감독과도 일한 경험이 있는 그래엄 아놀드는 네덜란드 식 축구를 추구했다. 이는 선수 수급과 선발에도 영향을 끼쳤는데, 사실 CCM은 지역 사회와 밀착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겨왔기 때문에 그 동안 외국인 선수나 코치진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그래엄 아놀드는 감독으로 취임한 후 네덜란드 수비수인 패트릭 즈반즈윅(Patrick Zwaanswijk)과 아르헨티나 미드필더 파트리시오 페레즈(Patricio Perez)를 데려와 외국의 색채를 입혔으며, 동시에 뉴 사우스 웨일즈 지역 출신인 무스타파 아미니(Mustafa Amini)와 맷 라이언(Matt Ryan)을 데려왔다. 아미니와 라이언은 곧바로 리그 최고의 어린 선수 명단에 올랐고, 호주로 돌아온 조슈아 로즈(Joshua Rose)와 어린 올리버 보자니치(Oliver Bozanic), 그리고 노스 퀸즐랜드에서 22살의 로스틴 그리피스(Rostyn Griffiths)를 데려와 CCM의 선수단 규모를 크게 확장했다. 어린 선수들을 위주로 팀을 구성하고, 기술적인 축구를 추구하는 성향은, 클럽의 유스 아카데미 시설 완공, 호주 지역 축구선수들에 대한 믿음과 어우러져 좋은 성과를 내게 되었고, 이는 브리즈번의 성공과 맞먹는 것이며 CCM은 호주의 아약스로 불릴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놀드의 굉장한 업적은 CCM을 지속적으로 상대 팀을 위협하는 꾸준한 팀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지배하는 전술로 성공을 거둔 CCM은,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과 패스를 통해 유명해진 브리즈번과는 다르지만, 미드필드에 많은 선수를 배치해 상대 팀이 하프라인을 쉽게 넘어오지 못하게 가두고, 빠른 역습을 통해 기회를 노린다. 그래엄 아놀드의 4-1-2-1-2는 골대 앞의 키퍼 맷 라이언으로부터 시작한다. 뛰어난 볼 배급과 빠른 반응력을 보여주는 라이언의 앞에는 굉장히 견고하고도 기술적으로 좋은 능력을 지닌 알렉스 윌킨슨과 패트릭 즈반즈윅이 버티고 있다. 그리고 그 앞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인 로스틴 그리피스가 공을 따내고 있으며, 동시에 그는 풀백인 조쉬 로즈나 페디즈 보지치(Pedj Bojic)가 공격을 하기 위해 나간 자리를 메꾸기도 한다. 그 과정을 지원하는 미드필드는 보통 올리버 보자니치와 뉴질랜드 국가대표팀 선수인 마이크 맥글린치(Mike McGlinchey)가 떠맡는데, 그들은 중앙에서 풀백들을 지원하며 공간을 만들어 낸다. 또한 공격형 미드필더 무스타파 아미니는 굉장히 위협적이다. CCM에서 좋은 시절을 보낸 그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랑 계약한 이후 다시 1년 간 임대를 통해 팀에 돌아왔는데, 그는 좋은 스루 패스를 뿌리는 편이다. 그의 패스는 달리기가 빠르고 영리한 맷 사이먼이나 발빠른 버니 이비니-이세이에게 공급된다.


이번 시즌 CCM이 아들레이드의 첫 경기에서 넣은 2개의 골은 그들이 골을 넣는 방법을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예시였다: 미드필드에서 넣은 공간 패스를 아미니가 수비수 사이로 침투하며 골을 넣었고, 페디즈 보지치가 상대팀 측면으로 깊숙히 침투하여 올린 낮은 크로스가 이비니-이세이에게 연결되어 골로 성공한 경우다. 날카로운 패스 - 특히 역습에서의 패스가 그들의 트레이드마크이지만, 사실 CCM의 성공은 상대 팀을 무력화 시키면서 미드필드에 많은 수의 선수를 배치하는 것에 그 기반을 둔다. 이 방법에 있어서 상대 팀의 측면 수비수를 묶어두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CCM의 4-1-2-1-2는 굉장히 좁은 진형이어서 측면 수비수들에게는 많은 공간이 주어진다. 특히 측면 공격수와 수비수의 공격 조합을 많이 사용하는 팀을 상대로 할 때에는, CCM의 측면 수비수들이 뒤로 밀려나고 상대팀의 측면 수비수들이 미드필드를 지원하기 위해 치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CCM은 역습 시 공격수들이 좌우로 많이 벌어져 긴 패스를 받기 위해 경합하며, 그들이 이동해 나간 자리는 중앙 미드필더들이 올라와 메꾼다. 이렇게 되면서 상대팀의 측면 수비수는 항상 CCM의 진영에 들어와 있게 되고, 그 사이에 CCM의 풀백들이 빈 공간을 치고나가면, 상대팀의 측면 공격수들은 수비를 하기 위해 자신의 진영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 그 결과 상대팀은 역습의 기회를 잡더라도 측면 공격수들이 너무 깊게 내려와 있기 때문에 효과적인 역습이 불가능하게 되며, 이미 중앙 미드필드에는 CCM의 선수들이 많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볼을 뺏기기 십상이다.
앞서 언급한 CCM의 이런 전술에서는 측면 수비수가 상당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들은 수비적으로 견고해야 할 뿐 아니라 패스 능력과 공격적인 지능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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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가 언급하지 않은 하나는, 바로 세트피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번 시즌 CCM은 코너킥 상황에서 많은 골을 넣고 있는데, 그들의 경기를 살펴보면 숏패스 후 상대팀 수비수들의 집중력을 분산시킨 후 쇄도하는 선수들을 향해 골문 중앙으로 밀어넣어 타점 높은 헤더로 골을 노리거나, 가까운 쪽 포스트, 먼 쪽 포스트, 그리고 먼 쪽으로 찔러넣어 중거리 슛 노리기 등 굉장히 다양한 세트피스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실제로 A-리그 내에서는 많은 골로 연결 된다. 선수들이 미리 약속된 플레이를 통해 특정한 지역에 많은 CCM 선수들이 몰리면서 상대팀에 아무리 뛰어난 수비수들이 있다 하더라도 굉장히 상대하기 까다롭게 만들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