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8/2012

NSW Premier League : APIA Leichhardt Tigers v Sydney United

AFL과 럭비 리그를 봤지만 생각보다 막 축구처럼 박진감 넘치거나 그러진 않아서 약간 실망하던 찰나에, 시드니 FC와 셀틱을 같이 응원하는 친구가 NSW Premier League라는 것이 있다고 알려주어 보러 가게 됐다.

NSW Premier League는 우리나라로 치면 K3와 내셔널리그의 중간 쯤 되는 팀들을 모아서 만든 리그다. 사실 호주는 땅덩어리가 너무 커서, 과거 NSL(National Soccer League)의 잔재를 모아서 활용하기에는 돈이 너무 많이 들고, 이미 주류 축구 팬들은 A-리그로 옮겨가 버린지라 주별로 나누어서 해야 했다.

그래서 NSW주와 Victoria주의 프로리그는 살아남았고, Queensland는 Brisbane Roar(전 Queensland Roar)라는 A-리그 팀 빼고는 토착 축구가 사라져 버렸다. 오늘 발표한 APL(Australian Premier League)의 뼈대는 Queensland/Tasmania에도 그러한 축구를 살려서 나중에 주 챔피언끼리 결승전을 치루게 하는 방식으로 최종 우승자를 가리자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방법으로 추후 승강제 도입까지 염두에 둔 것 같다.

라이카르트(Leichhardt)는 독일식 지명인지라 독일 이주민들이 살았나 싶었더니 알고보니 드러모인(Drummoyne)과 함께 작은 이탈리아(Little Italy)라고 불리는 동네였다.

APIA 라이카르트 타이거즈는 사실 그 지방에 머물던 이탈리아인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축구팀으로, APIA는 Associazione Poli-sportiva Italo Australiana(호주 이탈리아 인들의 스포츠 연합)의 준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지안프랑코 졸라도 첼시 감독 시절 잠시 호주에 들렀을 때 APIA의 유니폼을 입고 뛴 적이 있다.

호주는 다양한 인종들이 모인 국가로써, 축구는 당연스럽게도 이주민들이 주축이 되어 일어났다. 특히 호주에 처음 정착한 영국계 이주민들이 크리켓/럭비에 몰두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그리스, 이탈리아 그리고 동유럽계 이주민들이 주축이 된 것이 바로 2006년 A-리그가 창설되기 전까지 호주 축구를 이끌던 NSL이었다.

마침 오늘 상대 팀인 시드니 유나이티드는 크로아티아 계가 주축이 된 클럽이라고 한다. 재밌는 사실은 라이카르트와 유나이티드 모두 시드니 올림픽스라는 팀을 싫어하는데, 올림픽스의 주체는 바로 그리스인들이라고 한다.


차 세울 데가 마땅치 않아 근처(?) 피터샵 파크 앞에 차를 세웠다. 무료라서..
근데 나중에 보니까 훨씬 가까운 곳에 세울만한 거리가 있더라. 다음엔 거기 세워야겠다.
피터샴 파크에서 호주에서 보기 드문 야구를 하는 모습.

무려 1957년부터 홈 구장으로 써 온 곳 답게 아예 라이카르트 타이거즈 전용이다.
지역 구청(Local council)도 타이거즈 덕분에 운동장이 많이 쓰인다며 무조건 타이거즈 위주로
운동장 계획을 잡고 또 리노베이션에 타이거즈도 돈을 일정 내고 참여한다.

경기 전에 20세 이하 팀의 경기가 있었다. 세미 프로 팀인데도 유소년 팀들을 다 갖추어 놓은 것이 좋아 보였다.

간이 스탠드가 참 아담하고 친숙해서 좋았다.

불 붙이라고 나눠준 스모크 밤. 근데 안에 탁구공이라 잘 안붙는 게 함정.
아래 의자에 놓인 것은 오늘 경기 매치데이 프로그램이다. 주로 지역 샵 광고고 나머지는 선수 로스터만..

몇 개 성공하여 붙었으나.. 별로 오래 타진 않았다.

경기는 애석하게도 1-2 패. 시드니 유나이티드 원정 팬들의 목소리가 한껏 높아졌다.
그래도 타이거즈 팬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K3리그와는 달리 선수들이 운동장 중간에서 박수 치고 들어가더라..
한국이 인사 같은 것은 확실한 거 같다.

짤막한 후기다. 확실히 날이 추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하루였다.

그래도 다음에 홈 경기 보러 가야겠..지만 6월 10일은 선약이 있어 그 다음 홈 경기를 보러 가야겠다..

5/21/2012

다시 블로그르 시작해야겠다.

인터넷을 페북과 트위터로 나누어 사용하고 있었다. 페이스북은 나의 개인적 삶의 기록, 트위터는 그냥 디씨에서처럼 배설질. 그러나 사용하다보면 허무함을 감출 수 없는 이유는.. 아무래도 그 순간 순간 얻는 많은 정보를 일관성 있는 글로 엮어 올려놓을 공간이 없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일 것이다.

그래서 아무래도 다시 이 곳에서 글을 쓰기 시작해야겠다. 일상이든, 잡다한 것이든 축구에 대한 것이든. 주로 축구가 되겠지만 어쨌건 다시 블로그를 시작해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