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 Premier League는 우리나라로 치면 K3와 내셔널리그의 중간 쯤 되는 팀들을 모아서 만든 리그다. 사실 호주는 땅덩어리가 너무 커서, 과거 NSL(National Soccer League)의 잔재를 모아서 활용하기에는 돈이 너무 많이 들고, 이미 주류 축구 팬들은 A-리그로 옮겨가 버린지라 주별로 나누어서 해야 했다.
그래서 NSW주와 Victoria주의 프로리그는 살아남았고, Queensland는 Brisbane Roar(전 Queensland Roar)라는 A-리그 팀 빼고는 토착 축구가 사라져 버렸다. 오늘 발표한 APL(Australian Premier League)의 뼈대는 Queensland/Tasmania에도 그러한 축구를 살려서 나중에 주 챔피언끼리 결승전을 치루게 하는 방식으로 최종 우승자를 가리자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방법으로 추후 승강제 도입까지 염두에 둔 것 같다.
라이카르트(Leichhardt)는 독일식 지명인지라 독일 이주민들이 살았나 싶었더니 알고보니 드러모인(Drummoyne)과 함께 작은 이탈리아(Little Italy)라고 불리는 동네였다. |
APIA 라이카르트 타이거즈는 사실 그 지방에 머물던 이탈리아인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축구팀으로, APIA는 Associazione Poli-sportiva Italo Australiana(호주 이탈리아 인들의 스포츠 연합)의 준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지안프랑코 졸라도 첼시 감독 시절 잠시 호주에 들렀을 때 APIA의 유니폼을 입고 뛴 적이 있다.
호주는 다양한 인종들이 모인 국가로써, 축구는 당연스럽게도 이주민들이 주축이 되어 일어났다. 특히 호주에 처음 정착한 영국계 이주민들이 크리켓/럭비에 몰두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그리스, 이탈리아 그리고 동유럽계 이주민들이 주축이 된 것이 바로 2006년 A-리그가 창설되기 전까지 호주 축구를 이끌던 NSL이었다.
마침 오늘 상대 팀인 시드니 유나이티드는 크로아티아 계가 주축이 된 클럽이라고 한다. 재밌는 사실은 라이카르트와 유나이티드 모두 시드니 올림픽스라는 팀을 싫어하는데, 올림픽스의 주체는 바로 그리스인들이라고 한다.
차 세울 데가 마땅치 않아 근처(?) 피터샵 파크 앞에 차를 세웠다. 무료라서.. 근데 나중에 보니까 훨씬 가까운 곳에 세울만한 거리가 있더라. 다음엔 거기 세워야겠다. 피터샴 파크에서 호주에서 보기 드문 야구를 하는 모습. |
무려 1957년부터 홈 구장으로 써 온 곳 답게 아예 라이카르트 타이거즈 전용이다. 지역 구청(Local council)도 타이거즈 덕분에 운동장이 많이 쓰인다며 무조건 타이거즈 위주로 운동장 계획을 잡고 또 리노베이션에 타이거즈도 돈을 일정 내고 참여한다. |
경기 전에 20세 이하 팀의 경기가 있었다. 세미 프로 팀인데도 유소년 팀들을 다 갖추어 놓은 것이 좋아 보였다. |
간이 스탠드가 참 아담하고 친숙해서 좋았다. |
불 붙이라고 나눠준 스모크 밤. 근데 안에 탁구공이라 잘 안붙는 게 함정. 아래 의자에 놓인 것은 오늘 경기 매치데이 프로그램이다. 주로 지역 샵 광고고 나머지는 선수 로스터만.. |
몇 개 성공하여 붙었으나.. 별로 오래 타진 않았다. |
경기는 애석하게도 1-2 패. 시드니 유나이티드 원정 팬들의 목소리가 한껏 높아졌다. 그래도 타이거즈 팬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K3리그와는 달리 선수들이 운동장 중간에서 박수 치고 들어가더라.. 한국이 인사 같은 것은 확실한 거 같다. |
짤막한 후기다. 확실히 날이 추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하루였다.
그래도 다음에 홈 경기 보러 가야겠..지만 6월 10일은 선약이 있어 그 다음 홈 경기를 보러 가야겠다..